글과 그림'이 하나가 되는 그림책 글쓰기는 어떻게 할까?
이미지와 어울리는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며 '이야기'를 직접 써보는 시간
그림책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익히며 그림책 글작가의 기본을 다지는 강좌!

"엄마를 잡아먹을 테야!" 어린이가 읽을 책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대사다. 더군다나 예쁘고 사랑스런 주인공 대신 괴기스러운 괴물이 등장한다.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는 기존의 그림책과 다른 글과 그림으로 인해, 1963년 미국에서 출간됐을 때 도서관 대출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제 이 책은 어린이의 억압된 감정을 드러낸 '그림책의 고전'으로 일컬어지고, 영화화까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만약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대사와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는 예쁜 그림으로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착하고 교훈적인' 대사와 이야기로만 꾸며져 있다면 말이다. 글과 그림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였다면, '그림책의 고전' 왕좌에는 절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림책에서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작가들이 늘면서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글작가에도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힘들어 한다. 그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책의 글은 분량도 많지 않고 이야기 구조도 단순해 보이는데, 왜 쉽지 않은 걸까?

그건 '그림책'이 말 그대로 '그림과 글'로 이뤄진 책이기 때문이다. 그림과 글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두 매체 사이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다른 동화책은 글 자체만으로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만, 그림책은 그림(이미지)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책 이야기 만들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은 그림책의 글 구조는 생각하지 않은 채 그림에 맞춰 글을 양념처럼 섞으려 하다 보니 실패한다. 반대로 이야기에만 신경쓰다 보면 '그림'과의 조화를 생각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한겨레 그림책 글작가 입문은 그림(이미지)과 어울리는 스토리텔링을 익히며 글을 직접 써보는 강좌이다. 그림책의 장르적 특성, 플롯,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림책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익힌다. 직접 그림책 원고를 써보고 평가하면서 좋은 글작가로서의 기본을 다지게 된다.

이 강좌의 엄혜숙 작가는 어린이책 기획자, 그림책 글작가, 번역가, 아동문학 비평가로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있다.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하고 직접 그림책 글을 써왔을 뿐만 아니라 그림책 글작가와 그림작가를 함께 조율하는 기획자로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이 강좌를 통해 오랜기간 글을 써오고, 그림책을 기획하고 비평하며 얻어온 경험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어린이 그림책이 어른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유는 단순한 형식에 풍부한 내용, 즉 다의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몇장 안되는 그림과 몇줄 안되는 글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기본 욕구들이 표현되고 삶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을 본다.
어린이는 덜 자란 어른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의 세계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어린이책은 어른에게도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어린이만을 다룬 어린이 그림책은 한 권도 없다."
- 엄혜숙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창비, 2005) 가운데

* 수강 추천 대상

- 글도 함께 쓰고 싶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 어린이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 글작가에 도전해보고 싶은 일반인
- 그림책 글작가로 활동해보고 싶은 미대/디자인 계열 학생이나 직장인
- 그림책을 기획하고 싶은 출판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