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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ard Gardner 를 통해 본 기업의 인재육성

By 이성엽 교수2013-05-15

조회 : 1918 의견보기 (총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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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변화와 글로벌경쟁이 치열한 지식기반사회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은 인재육성에 막대한 관심을 보이며 투자하고 있다. 인재육성은 무한 경쟁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생존의 필수조건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처한 상황은 근로자 개개인에게도 변화에 대한 적응은 물론 나아가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개발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에서 우리 기업에겐 어떠한 인재가 필요한가? 경쟁력확보를 위한 인재육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 [열정과 기질(Creating Minds)], [체인징마인드(Changing Mind)]등으로 인간의 학습과 성장에 탁월한 견해를 보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는 [굿워크(Good Work)], [Five Minds For The Future](*주1) 그리고 HR 분야와 관련한 꾸준한 기고를 통해 많은 조직의 공통된 화두인 미래인재가 갖추어야 할 요건과 그러한 인재육성의 방법에 대해 의미 있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기업에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구성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내는 것(finding)이다. 기업현장에선 화석처럼 굳어 과거형으로 남아있는 학력보다는 실제 성과를 내는 탁월한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역량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가드너 박사는 누구나 자신만의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며 그 재능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기업은 근로자 개개인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어떠한 재능과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고 개발을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재능 찾기는 근로자 각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돌고래가 하늘을 나는 새를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에서 남다르게 발휘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끊임 없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자신이 남보다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적으로 성과를 잘 내는 분야는 어디인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버리는 일은 무엇인지 등을 자문하며 자신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견지해야 한다. 마치 이영표선수가 축구공을 드리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복숭아뼈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도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나를 몰입시키는 그 무엇을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적성이나 소질의 발견은 인재육성의 시작일 뿐 그 완성을 위해선 발견한 재능이 꽃필 수 있도록 집중적인 노력(Focusing)이 뒤따라 주어야 한다. 점점 더 전문화되고 특수화되며 조직화되어 가는 경영환경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부단한 노력만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탁월한 역량을 갖추는데 공짜는 없다. 가드너 박사는 '10년 몰입의 법칙'을 이야기 하며 원하는 전문성을 획득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피땀 흘리는 노력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전문성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분야에서 통용되는 사실과 일하는 방식은 물론, 직무를 둘러싼 배경지식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견해는 많은 조직의 인재육성에 반성을 촉구한다. 그간 많은 발전이 있긴 했지만 아직도 관리자들의 순환보직의 시행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분야별 전문가의 수는 산업과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약점으로 나타난다. 또한 인재육성이란 측면에서 기업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만을 재촉할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충분히 자신의 직무라는 바다에 마음껏 빠져 몰입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 부서에서 저 부서로 계속해서 돌리기만 하는 순환보직과 끝까지 믿어주지 못하는 인사문화는 결국 총론에는 강하지만 각론과 뒷심에는 약한 지독히 평범한 관리자만 양성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조직원 개개인도 자신의 역량강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 직접적인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투자를 해야 한다. 10년 몰입이라는 부단한 노력은 자신의 직무를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을 벗어나 자신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는 주요한 원동력이며 일하는 공간이 바뀌더라도 언제든 성과를 낼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된다. 이처럼 개인의 재능의 발견과 몰입은 인재육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기업에 필요한 미래인재란 어떠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 이러한 화두에 가드너 박사는 현장에서 일을 통해 꾸준히 배워나가는 학습마인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지식에 새롭게 습득한 정보와 지식을 통합해서 새로운 자신만의 개념을 창조해 내는 통합마인드, 그리고 창조마인드 이 세가지를 미래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요소로 제시한다. 특히 창조마인드는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충분한 경험이 전제될 때 비로소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 하면서 이를 위해 서로 다른 분야를 통합(cross functional) 해내는 학습능력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또한 직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며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어내는 포용력, 함께 근무하는 동료는 물론 조직과 사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임감 그리고 높은 윤리적 신념에 따라 생활할 수 있는 윤리정신을 강조한다. 이러한 가드너 박사의 견해가 차별화 되는 것은 타인을 향한 스킬위주의 교육이 주를 이루는 기업교육현장에 처세보다는 오히려 리더가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 세우는 수신(修身)의 능력, 즉 리더의 내면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역할과 자신의 잠재된 역량을 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는 개개인의 노력이, 이러한 인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종업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개인적인 삶의 목적을 일터를 통해 완성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과 맞물릴 때 인재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가드너 박사의 견해는, 지금의 대한민국 기업교육현장에 그 내용과 방법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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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2007년 출간된 저서로 아직 국내 번역이 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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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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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엽 교수는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전공 주임교수이자 아주대 성인학습및HRD컨설팅센터 센터장으로 재직중이며 한국인력개발학회 상임이사, 한국NLP상담학회이사, 한중협회 교육위원장, 수원시 평생교육협의외위원, 경기도 교육청 성과관리위원, HUNET 자문교수, I-GROW 사외이사 등의 역할을 통해 HRD분야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낯선 길에 서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이성엽저 | 황금부엉이 | 지난 18년간 전문경영인과 직장인,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해 온 저자가 ‘성장을 위한 작은 멈춤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심삼일을 뛰어넘는 4가지 비법, 지혜로운 사람의 목표 달성 10단계, 학습의 형식을 파괴해라, UNLEANING_비우고 지우고 버려라, 학력이 아닌 학습력으로 승부해라 등 일상에 뿌리박은 저자의 현실적인 조언으로 일상을 새롭게 리뉴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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