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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지식이 필요하다

By 유수정 교수2013-07-03

조회 : 1134 의견보기 (총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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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프로네시스, '회계'

프로네시스(Phronesis),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시기 적절하게 행동하는 실용적 지혜”를 말한다. 흔히 영어로 practical wisdom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사실 프로네시스의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유래된다. 그는 지식을 세가지 유형 에피스테메(episteme)와 테크네(techne), 프로네시스로 구분했다.

이때 회계가 바로 실질적인 경험에 의해 신중한 판단으로 인도하고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취하게 하는 중요지식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현장에서는 난 엔지니어이니까 내 기술만 있으면 돼’’난 생산담당자인데 물건만 잘 만들어 내면 되지 뭐’’난 디자이너인데 골치아프게 왜 숫자하고 씨름을 해’ 심지어는 마케팅담당자조차도 ‘매출만 많이 하면 되지 뭐 신경 써’……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다.

파산 직전의 닛산 자동차를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재탄생시킨 카를로스 곤이 털어놓은 닛산 자동차 회생의 비결이다.
기업 경영에 성공하려면 목표를 구체적인 숫자로 만들고 실행여부를 숫자로 점검하는 숫자 경영이 필요하다. '코스트 삭감' '수익성 제고' '흑자 달성' 같은 두리뭉실한 경영목표 대신 '영업이익률 4.5%' '신제품 22종 발매'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야 사내에 긴장감이 생기고 사원들이 의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때 회사에서 사용되는 숫자는 바로 회계다. 영업담당자가 보고하는 매출실적, 생산담당자가보고하는 제조원가, 관리담당자가 보고하는 비용지출내역 등 보고서에 적힌 숫자들이 회사의 활동 내용과 재무상태를 말해준다. 요컨대 모든 회사업무는 회계 언어로 표현되는 것이다. 회계가 경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상식으로 꼽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회사의 숫자는 단순히 재무제표상의 숫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고 미래를 바꿔 놓기도 한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재무제표와 장부만 보고도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숫자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회사에서 어느 업무를 맡고 있든지 간에 영어가 필수 상식이고 요즘은 영어외에도 중국어, 일본어등 제 2외국어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외국인이 길을 찾고 있을 때의 상황을 살펴보자. 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혹시나 눈을 마주쳐서 나에게 물어보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할 것이고 영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물어보지 않아도 먼저 가서 말을 붙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거기다 유창하게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되었을 때의 그 자신감. 아마 느껴본 이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영어와 회계. 마찬가지이다. 영어라는 언어를 모를 때 느끼는 불안감, 답답함, 회계라는 언어를 모를 때 느끼는 두려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때의 자신감, 마찬가지로 회계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때도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그럼, 회계언어에 자신감이 생기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 동안 우리가 배워왔던 영어교육을 되짚어보자. 그 많은 시간 학교에서 배워온 문법들이 회화에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 물론 문법을 잘 알아야 더 나은 대화와 고급영어가 되겠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게 아닌가. 회계 차원의 전문적인 계산을 비롯해 재무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복잡한 회계 등식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등은 재무, 회계업무담당자가 아니라면 모두 알 필요는 없다.
꼭 필요한 것은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전체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의사소통이다.
제공되는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본이다. 여기서 좀더 나아가 본인의 업무와 연관하여 거래처의 실상을 파악하는 방법, 재고나 매출채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원가절감이 당기순이익에 공헌하는 정도를 분석하는 것, 절세하는 방법등…. 점차적으로 회계지식의 폭을 넓혀나가야 한다.

예전에는 이런 지식을 알려면 두껍고 딱딱한 회계원리 책부터 정독을 시작했다. 그러나 비전공자에게 이런 방법은 아무 효과가 없다. 다행히도 요즘은 방대한 회계영역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쉽게 공감하며 배울 수 있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큰 테두리안에서 회사전체의 내용을 파악하고 각기 세부적인 업무와의 연관성을 짚어 보는 방법이 더 합당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년에 몇 번 쓰지 않는 영어에 대해서는 다들 신경 쓰고 준비하는데 매일매일 사용하는 회계언어에도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앞으로 자신감 있는 회사생활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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