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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꼴레르가 글을 쓰는 한가지 방식

By 유영만 교수2013-07-31

조회 : 1182 의견보기 (총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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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브리꼴레르가 글을 쓰는 한가지 방식

브리꼴레르는 세상의 정보를 편집하고 가공해서 새로운 지식으로 창조하거나 기존 지식을 다른 방법으로 조합, 제2의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의 연금술사다. 페이스북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내용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똑같은 글에 천차만별의 반응을 담은 댓글이 달린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마다 왜 다르게 생각하고 반응할까. 본래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표현한 결과다. 그래서 글에는 그 사람의 심리와 논리가 담겨 있다. 본문의 내용을 대강 대충 읽어본 다음 평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내용에 자신의 생각을 가미해 본문에 없는 다른 생각을 담은 댓글도 있다. 문제는 똑같은 글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시종일관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비난하는 감정적인 댓글을 단다.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는데도 처음부터 그 문을 닫아 버리고 부정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의 논리보다 심리가 궁금했다. 그래서 댓글의 심리학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서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일단 써놓은 다음, 시간을 갖고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하며 필요한 근거 자료나 사례, 또는 예화를 가미하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중요한 점은 생각날 때마다 생각의 편린들을 메모해두는 습관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써 놓고 생각하면 없었던 생각도 생긴다. 백지 위에서 생각하는 것과 백지 위에 몇 글자라도 쓴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체험해보고 실감해보라. 한 줄이라도 써두면 다음 줄에는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생각이 단상으로 떠오른다. 그걸 다음 줄에 쓰면 첫 줄과 둘째 줄 사이에서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2)브리꼴레르가 글을 쓰는 한가지 방식

모든 글은 첫 한 줄부터 시작된다. 한 줄을 쓰지 않고 백지 위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 영원히 글을 쓸 수 없다. 머리만 하얗게 유지될 뿐 글은 써지지 않는다. 첫 한 줄은 일상에서 얻을 수 있고 옆 사람과 대화하다 얻을 수도 있으며, 지나가다 광고판을 보고도 얻을 수 있다. 번뜩 떠오르는 영감의 한 줄기를 잡기 위해서는 영원히 고생할 수도 있다. 위대한 생각은 처음부터 위대하지 않았다. 작은 아이디어를 붙잡고 이런저런 생각과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조금씩 수정돼 발전해가면서 비로소 마음에 드는 글이 완성되는 것이다. 완벽하게 글을 쓰려다 완벽하게 글을 쓰지 못한다. 모든 시작도 마찬가지다.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완벽하게 준비하다 완벽하게 시작도 못할 수 있다. 뭔가 시작하면 뭔가 이뤄진다. 그런데 시작은 하지 않고 어떻게 시작할지만 고민을 거듭하면 고민으로 끝난다. 글도 마찬가지다.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어느 정도 구상이 끝나면 우선 생각나는 대로 마구 써본다. 그래야 내 생각이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집에 가려고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왔다. 순간 연구실에서 고민했던 화두를 풀어줄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바로 차를 옆에 세워두고 메모장에 메모를 한다. 엉뚱한 생각이 기발한 글로 연결되는 때가 많다. 시작은 엉뚱했지만 일단 써놓고 여러 번에 걸쳐 수정을 거듭하면 참으로 신기하게도 한 편의 멋진 글이 완성되는 때가 많다.
글감은 널려 있다. 다만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을 뿐이다. 남다른 관심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세계에 물음표를 던져 시비를 걸어보라. 원래 그렇다고 치부했던 세계에 남다른 질문을 던져보라. 세상은 원래 그렇지 않고 물론 그렇지도 않다. 다만 내 눈이 속세에 길들여져 그렇게 보일 뿐이다. 글은 원래 그렇고 당연히 그러해야 된다는 물론의 세계에 시비를 거는 순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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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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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교육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교육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학습체제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고,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경영혁신과 지식경영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로 재직 하고 있다.

    | 브리꼴레르 | 유영만저 | 쌤앤파커스 |
    세상이 원하고, 당신이 되어야 할 인재상!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브리꼴레르』.《체인지》,《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등 다수의 저작을 집필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일탈을 꿈꾸는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브리꼴레르’ 개념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창한 ‘아레테’의 개념을 결합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였다.

의견보기 (총 1개)

1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
저는 이와 비슷하게 매일 떠오르는 생각들, 감정들, 기분들을 일기장에 써놓습니다.(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으므로 언제어디서나 가능하죠~)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에 솔직하게 자유롭게 한두줄이라도 쓰곤 하는데, 그런 것들을 거의 매일, 몇년동안 하던 버릇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글을 써야 하는 순간에 저도 모르게 줄줄 문장이 써지게 되는 걸 느낍니다. ^^
지아 님 | 2013-08-02 11:0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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